227 장

내 이름은 서호연이다.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, 사람을 죽여본 나는 지금 한없이 비겁해졌다.

솔직히 말하자면, 나는 지금 나 자신이 좀 한심하게 느껴진다. 물론 내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가르마 머리 남자가 더 짜증난다.

가르마 머리 남자는 위호승이라고 하는데, 나보다 더 비겁하기 짝이 없다.

한 시간 전, 이 자식은 나에게 천하를 평정해 주겠다고 장담했는데, 결과적으로 지금 나는 맞았다. 그것도 얼굴을.

지금 나와 그는 길가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고,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살짝 미소 짓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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